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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부대' 이끄는 롯데 주장 "20홈런 이상" 도전장

'거인 군단'은 지난해 소총부대였다.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팀 홈런이 69개(9위)였다. 팀 홈런이 가장 적었던 키움 히어로즈(61개)에 근소하게 앞섰다. 팀 홈런 8위 삼성 라이온즈(88개)와는 격차가 꽤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전준우(38)가 올 시즌 "20홈런 이상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꼭 그래야 할 당위성이 있다. 올 시즌에도 롯데 타선은 '홈런 군단'과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잭 렉스(4개)와 니코 구드럼(0개) 등 외국인 타자가 극도로 부진했다. 올해는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합류로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레이예스도 전형적인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인터내셔널리그에서 20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덕을 봤다. 레이예스의 홈런과 장타율(0.462)에 비하면 순위(홈런 공동 28위, 장타율 98위)로 높지 않았다.지난해 롯데에서 홈런 3위였던 안치홍(8개)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2023년 롯데에서 홈런 1위가 최고참 전준우였다. 이대호의 은퇴와 한동희의 예상 밖 부진 속에서 전준우는 17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유강남(10개)과 함께 팀 내 두 명뿐인 두 자릿수 홈런 타자였다. 롯데는 여전히 '홈런 갈증'을 안고 있다. 전준우의 개인 통산 홈런은 196개, 통산 장타율은 0.465다. 2018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33홈런을 기록하는 등 2017~2020년 99홈런을 날렸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시즌만 9차례였다. 그러나 개인 통산 두 번째 최다안타 1위(192개)에 오른 2021년 홈런은 7개(2020년 26개)에 그쳤다. 3년 연속 이어온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하자 정확성에 초점을 두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였다. 롯데는 2022년 외야 펜스를 높이고, 홈 플레이트를 뒤로 미는 등 홈구장을 투수 친화적으로 바꿨다. 이에 맞춰 전준우도 타격 스타일을 바꾼 영향이 있었다. 전준우는 "사직구장이 커지면서 홈런보다 안타를 생산해야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에 맞춰 노력했고, 생각했던 대로 이뤄졌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17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회복한 전준우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올해에는 안타도 많이 치고, 홈런도 많이 쳐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구단과 4년 총 4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전준우는 김태형 신임 감독의 권유로 주장까지 맡았다. 책임감이 더 커진 그는 "지난해 후반기에 홈런이 많이 나왔는데 올 시즌엔 초반부터 많이 치고 싶다. (4년 만에)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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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 KIA와 3년 동행 예고...'원조 복덩이' 브렛 필 행보 보여줄까

KIA 타이거즈는 최근 2시즌(2022~2023) 동안 뛰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를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그를 재계약 대상자로 보고 협상을 하고 있다. KIA는 2023 정규시즌이 끝난 뒤 1루수의 공격 기여도가 가장 낮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대인·변우혁 등 장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내부 유망주들이 아직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 이우성의 1루수 전환을 꾀하는 등 대안도 마련했다. 주전 외야진 한자리는 외국인 선수로 채우기로 했고, 기량을 검증한 소크라테스를 계약 우선 순위로 뒀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20홈런·9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807를 기록했다. 타율은 2022시즌(0.311)보다 떨어졌지만, 홈런을 3개 더 쳤다. 전반기 0.274였던 득점권 타율은 후반기 0.329로 치솟았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한 9월 19일 이후 득점권 타율 0.361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타점(17점)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력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정상급 외야수과 비교해 타구 커버 범위가 좁은 편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한층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발표된 2023 KBO 수비상 중견수 부문에서 총점 69.44점을 얻어 박해민(LG 트윈스) 정수빈(두산 베어스)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KIA에서 3년 연속 풀타임으로 뛴 외국인 타자는 브렛 필(은퇴)이 유일하다. 필은 2014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한 뒤 2016시즌까지 뛰었다. 통산 타율 0.316, 홈런 61개를 기록했다. 한 KIA 관계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필을 많이 따랐다"라고 했다. 이런 면을 알고 있었던 KIA는 2017년 5월, 필을 해외 스카우트로 다시 영입하기도 했다.소크라테스는 이미 KBO리그와 한국 생활 적응을 마쳤다. 동료들과 친화력도 좋은 편이다. 구단의 평가도 좋다. 중독성 있는 응원가와 율동의 주인공으로 이미 KIA팬 사랑을 받으며 '테스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필은 2016시즌이 끝난 뒤 KIA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KIA는 당시 필이 맡았던 1루는 서동욱과 김주형(이상 은퇴) 그리고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으로 메우고 외야진 보강을 노렸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로저 버나디나였다. 소크라테스가 올 시즌 KIA와 재계약하고 2024시즌도 이전에 보여준 기량을 유지한다면, 필을 넘어 KIA 구단 최장수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다. 테스형과 KIA가 계속 동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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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날벼락, 'PS 타율 0.347' 강백호 옆구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

KT 위즈 중심 타자 강백호(24) 청백전 도주 옆구리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둔 KT에는 큰 악재다. 강백호는 26일 홈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른 청백전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첫 타석에서 타격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강백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우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이 나왔다.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출전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오는 30일부터 NC 다이노스와 5전 3승제의 PO 승부에 돌입한다. 주축 타자 강백호가 빠져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신인왕 출신의 강백호는 입단 4년 차이던 2021년 총 142경기에서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두 차례 부상으로 62경기(타율 0.245 6홈런 29타점)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레머니 주루수'로 비난을 산 뒤,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71경기에서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에 머물렀다. 강백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분 좋게 돌아왔다. 그는 대회 기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뽑히는 과정, 합류해서도 이번 시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되돌아보며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큰 짐을 준 거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가을 야구까지 잘 마무리하고 시즌을 마감하고 싶었겠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게 됐다. KT 역시 강백호의 부상이 너무 안타깝다. 강백호는 PS 통산 14경기에서 타율 0.347(49타수 17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한 2021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6안타 4볼넷을 올렸고,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전날 PO 상대로 NC가 확정되자 방심하지 않고 끈끈함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선 KT가 10승 6패로 우위였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서 극복했다. 정규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끈끈함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드리겠다"며 "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10.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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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44G 완주는 딱 한 명... '철인 본능' 빛난 노장 불펜 투수 3인방

2023 정규시즌 유일하게 144경기를 완주한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다.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6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LG가 29년 만에 1위에 오른 가운데 KT 위즈(2위) SSG 랜더스(3위) NC 다이노스(4위) 두산 베어스(5위)가 가을 축제에 진출했다. 개인 기록도 풍성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4일 SSG전에서 역대 최초 개인 통산(KBO리그 기준)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도 17일 홈 등판에서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우람도 최초로 1000경기 등판 대기록을 세웠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유독 날씨 탓에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은 팀이 많다. 잔여경기 일정만 2번 발표될 만큼 비로 진행되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은 체력·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전 경기 출장’을 해낸 선수도 크게 줄었다. 최근 3시즌(2020~2022) 연속 5명이 144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올 시즌은 박해민 한 명뿐이었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이 143경기,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42경기로 뒤를 이었다. 박해민은 팀 주전 중견수이자 테이블세터(1·2번 타자)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다. 체력 소모가 결코 적지 않은 포지션과 타순을 소화했지만, ‘철인’ 본능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지난 16일 잠실 SSG전에선 올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 정근우(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마운드에선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다. 올 시즌 최다 등판은 1985년생 김진성이다. 무려 80경기에 나섰다. 1984년생 노경은(SSG)은 등판(76)은 공동 2위, 불펜 투수 이닝 소화(83)는 1위에 올랐다. 투수 최고령 고효준(1982년생)도 최다 등판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팀에서 가장 궂은일을 해줬다. 감독과 코치가 아무리 등판 관리에 신경을 써줬어도 놀라운 행보였다. 비록 역대 최초, 역대 최다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기록보다는 조명 받지 못했지만, 팀 헌신을 상징하는 기록이라는 것을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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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이승엽 감독 "제가 좀 더 똘똘했다면…더 높이 있었겠죠"

"내가 조금 부족해 지금 이 순위에 있는 거다. 조금 더 똘똘하게 했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감독 데뷔 첫 해 순위를 네 계단 이상 올렸다. 그래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두산은 지난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놓고 5위에 있다. 3위 NC 다이노스가 같은 날 승리하면서 두산에 남은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아졌다. NC가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두산이 모두 승리해야만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 하필 NC의 16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 투수가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다. 현실적으로 4위 혹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순위 경쟁팀인) 상대가 누구인지는 제쳐두겠다. 오늘이 마지막 희망이다. 오늘 지면 정말로 5위가 확정되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지난해 9위였던 팀이 5위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았던 시즌이다. 양의지를 영입하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복귀하는 등 전력 보강이 좋았던 시즌인 걸 고려하면 아쉬움이 커질 법 하다.이승엽 감독도 그 아쉬움을 피부로 느낀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142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게) 아쉬웠던 부분이 더 많다. 내가 미숙했던 점도 있다. 선수들과의 대화,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조금 더 똘똘하게 했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1년 째 감독이다 보니 분명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끝마친 후 내년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어쨌든 지나간 142경기만큼 남은 2경기가 중요하다. 일단 알칸타라를 믿을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이 어려운 만큼 그의 투구 수를 의식하지 않고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컨디션도 봐야 하고, 점수 상황도 봐야 한다. 오늘 경기를 꼭 잡기 위해 알칸타라가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길 바란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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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삼중고 시달린 KIA, 결국 PS 진출 실패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13일까지 치른 142경기에서 71승 2무 69패를 기록, 5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로 밀려 있었던 KIA는 두산이 14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 탈환이 불가능해졌다. KIA는 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한 2022시즌 5위에 오르며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실제로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7월 4일에는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하며 공석이었던 주전 포수 자리를 채웠다. 전반기 막판엔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 두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방출하고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투·타 전력이 조화를 이룬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월 6일 두산전까지 9연승을 거두며 4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주축 선수 연쇄 부상 이탈로 흔들렸다. 1번 타자·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공·수 모두 박찬호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5연패에 빠진 채 치른 9월 19일 광주 LG전에선 간판타자 나성범이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24일 KT전에선 최형우가 1루수 박병호와 충돌한 뒤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됐다. KIA는 타선 두 기둥이 빠진 뒤 치른 8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버텨냈다. 하지만 지난 4일 KT전에서 박찬호까지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주전 외야수 최원준까지 왼쪽 종아리 부상을 안고 돌아오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결국 유일하게 끌어내릴 수 있던 두산과의 13일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는 시즌 6위가 확정됐다. KIA는 개막 전후로 어수선했다.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의 연장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은 개막전(4월 1일)을 이틀 앞두고 그를 해임했고, 선수단은 이후 40일 동안 단장 없이 시즌을 치러야 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 변수와 싸웠다. 나성범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해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날씨까지 시련을 안겼다. 시즌 초반부터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많았다. 결국 10개 구단 최다(21번)를 기록했다. 잔여경기 일정이 빡빡해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수원·창원 등 원정 경기도 많았다. 더블헤더도 두 차례 치렀다. 현장에도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주전 1루수를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투구 이닝이 많았던 불펜 투수들의 등판 관리도 다소 미흡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도 결과적으로 실패다. 불운이 이어진 것도 맞지만, 이를 이겨내는 힘도 부족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6 06:10
메이저리그

WBC만 아니었어도…'가을 모드' 알투베, AL 이주의 선수

호세 알투베(3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MVP(최우수선수) 모드에 들어갔다. 뜨거운 타격감 끝에 이주의 선수와 함께 팀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알투베를 아메리칸리그(AL)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이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알투베는 지난 한 주간 6경기에 출전, 타율 0.357 8타점 9득점 1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홈런만 무려 6개를 쳐내며 출루율 0.400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400을 이뤘다.올 시즌 알투베는 단 72경기 출전(11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사구로 정규시즌 합류가 늦어졌고, 7월 초에는 옆구리 통증까지 찾아온 탓이다.경기 수는 적어도 타격 능력은 최전성기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타율 0.312 출루율 0.398 장타율 0.551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551은 MVP를 수상한 2017년(장타율 0.547)보다도 높은 수치다. 시즌 절반 가량만 뛰고도 홈런 수가 16개에 달한다. 알투베가 이번주 폭발한 덕에 휴스턴도 다시 질주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AL 서부지구 선두를 빼앗겼고, 시애틀 매리너스까지 맹추격했다. 그러나 11일 기준 현재 82승 62패 승률 0.569로 두 팀을 제치고 지구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가을이 다가오면 올수록 기대치도 높아진다. 휴스턴은 최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MLB 대표 강팀이다.한편 내셔널리그(NL)는 '홈런 1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이주의 선수에 올랐다. 올슨은 한 주간 6경기 타율 0.546 4홈런 8타점 8득점 12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42경기 타율 0.277 48홈런 121타점 112득점을 기록 중인 그는 NL 홈런왕과 타점왕 수상이 유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2 08:54
프로야구

이탈 후 승률 0.167…우려가 현실이 된 '정후 히어로즈'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정후(25)가 빠진 키움 히어로즈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키움은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패하며 8연패 늪에 빠졌다. 후반기 승률이 0.214(3승 1무 11패)까지 악화한 키움은 5강 경쟁에서 한 발 더 멀어졌다. 순위는 전반기와 같은 9위지만 포스트시즌(PS) 진출 마지노선 5위와의 승차가 3.5경기에서 9.5경기까지 벌어졌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3리 앞선 상태라 8일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로 내려앉을 수 있다.키움의 부진은 이정후의 이탈과 궤를 함께한다. 이정후는 지난달 23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왼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돼 이탈 나흘 뒤에는 수술까지 받았다. 복귀까지 최소 3개월 공백이 불가피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빠진 뒤 치른 13경기에서 키움의 승률은 0.167(2승 1무 10패)에 그친다. 이 기간 팀 타율이 0.241로 8위, 출루율(0.308)과 장타율(0.328)은 각각 9위와 10위다. 원래부터 타선이 약했는데 이정후마저 없으니 더욱 크게 삐걱거린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타격 달인'이다. 통산 타율이 0.340으로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1위.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리그 최고 타자였다.올 시즌에도 부상 전까지 85경기 타율이 0.319, 5월 이후 타율은 0.355로 더 높았다. 빼어난 활약 이면엔 작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팀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후 히어로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생겼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팀 전체 안타의 15.44%를 이정후가 홀로 책임졌다.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이 일희일비했다. 별다른 대비 없이 '이정후 없는 키움'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니 감추고 싶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정후가 빠지면서 김혜성을 향한 견제도 늘었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이탈한 뒤 소화한 13경기 타율이 0.255(51타수 13안타)로 평범하다.활로를 찾기 어렵다.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문을 닫았다. 키움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외국인 선수 2명(에릭 요키시·에디슨 러셀→이안 맥키니·로니 도슨)을 모두 교체,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별다른 보강이 어려워 결국 내부 자원으로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 '영웅 군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7 11:31
프로야구

"뽑힌 게 아니라 좋은 성적 내는 게 중요" 6번째 태극마크 이정후의 각오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무난하게'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이정후는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인 만큼 AG 최종 엔트리 승선은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KBO리그에 데뷔한 2017년 이후 열린 6번의 국제대회에 모두 참가하게 됐다. 이 기간 그가 나선 대회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AG 출전은 2018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이정후는 8일 고척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항저우 AG 대표 발탁과 관련한 소감을 전했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이었지만 워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던졌고 선뜻 대답했다. 그는 "처음 AG을 갔을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진 거 같다"며 "그때는 완전히 어릴 때였다. 연령 제한이 없어서 (나이 상관 없이 실력 좋은) 올스타 선수들이 다 갔다. 그땐 갈 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초반엔 발탁도 안 됐다"고 돌아봤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이정후는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박건우(현 NC 다이노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고 이후 대체 발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과는 해피엔딩.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이정후는 프로야구 대표 타자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AG 야구 종목은 출전 나이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최종 엔트리 24명을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와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로 꾸렸다. 세대교체를 위해 '커트라인'을 만들었고 그만큼 대표팀이 젊어졌다. 이정후는 '리더'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뽑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AG도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를 생각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9 14:47
프로야구

손호영의 햄스트링 부상과 '흑인 근육' 오지환

내야수 손호영(29)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기대주'였다. 염 감독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한 3명의 타자 중 하나였다.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내야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햄스트링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더니 어느새 잊힌 존재가 됐다. 복귀 시점마저 불투명하다.염경엽 감독은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손호영에 대해 "(복귀까지) 완전히 오래 걸릴 거 같다. 재활 치료가 끝나고 훈련 시작했는데 또 (햄스트링이) 터졌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이다.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민감한 부위인데 재발 우려도 커서 한 번 다치면 골치가 아프다. 손호영도 재활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타나 대수비 출전도 어려워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선수만큼 답답한 건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은 "프로에선 몸이 안 되면 주전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더라도 경기를 뛰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손호영은) 근육 자체가 딱딱한 거 같다. 오지환처럼 부드러워야 한다. 오지환은 같은 경우는 거의 흑인 근육"이라면서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근육, 그래서 (오지환을 두고) 40세까지 유격수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거"라고 말했다.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00경기를 뛰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지만 큰 부상 없이 매년 레이스를 완주한다. 최근 5년 연평균 139경기 출전, 지난해에는 딱 2경기만 결장하고 정규시즌 142경기를 소화했다. 감독이 바라보는 가장 큰 밑천은 튼튼한 '몸'이다.경기를 많이 뛰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온다. 지난 1월에는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원(보장 100억원, 옵션 24억원)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신인으로 뽑았을 때부터 그런 느낌이었다. 가진 몸이 약간 옛날 박재홍"이라면서 "사실 지환이는 홈런도 더 많이 쳐야 하고, 지금 커리어보다 훨씬 더 높게 야구했어야 했다. 나이를 먹었지만, 더 느끼고 타격 기술을 터득하면 홈런 개수도 늘고 타율도 올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재홍은 데뷔 첫해인 1996년 30홈런-36도루를 기록하며 국내 첫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 받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외야수. 선수 시절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리틀 쿠바'로 불렸다. 그와 비교한다는 건 그만큼 오지환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충훈고를 졸업한 손호영은 홍익대 1학년 때인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구단과 계약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2017년 방출, 이후 국내로 들어와 독립 리그를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 즉시전력감으로 기대가 컸지만,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부진에 잔 부상이 겹친 탓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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